오늘정치
친한계, 장동혁 퇴진 압박 시작
제9회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이 선거 이틀 만에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광역단체장 16곳 중 단 4곳만을 지켜낸 초라한 결과가 나오자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장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직접 공을 들인 지역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그의 선거 전략과 리더십은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여전히 희망의 씨앗을 언급하며 사실상 지도부 유지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당권파와 비주류 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이번 책임론의 선봉에는 무소속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한 한동훈 당선인 측 인사들이 서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장 대표가 방문한 지역마다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선거의 저승사자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기 지역의 패배를 장동혁 지도부의 실책으로 규정하고, 현 체제로는 다가올 총선조차 기약할 수 없다는 비판을 연일 쏟아내는 중이다. 이들은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당의 근본적인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장 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조직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도부와 대립해온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도 가세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과 재보궐 선거에서 살아남은 당선인들은 장 대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캠프 측 인사들 역시 지도부의 공치사를 경계하며 현역 단체장들의 대거 낙선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최다선 의원들까지 가세해 야당 대표로서의 자격 상실을 언급하는 등 장 대표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려 있다.
반면 장 대표와 당권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과정의 잡음을 고리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칩거 예상을 깨고 잠실 개표 현장을 방문하는 등 외부 활동을 재개하며 선거 사후 관리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선관위의 관리 부실 이슈로 전환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들 또한 지도부 사퇴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어, 당분간 자리를 지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내주부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강경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차기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하고 연판장 돌리기 등 구체적인 퇴진 압박 수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거 직후의 분열상이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장 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시간을 줘야 한다는 신중론도 일부 존재한다.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은 한동훈 당선인의 복당 문제와 뒤섞이며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은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는 권력 투쟁의 성격이 짙다. 내주 예정된 의원총회와 당선인 대회는 장동혁 체제의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당내 각 계파는 세 결집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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