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中, "美 '무책임하다'" 직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카드가 국제 사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중동 동맹국들의 피해를 유발하고 국제 공조를 무너뜨리며 미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형국이다. 각국은 미국의 압박을 성토하며 각자 살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반기를 든 것은 유럽의 핵심 동맹국들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맞서 '호르무즈 통행 국제연합' 구성을 추진하며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체로, 사실상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중동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이례적으로 미국에 조치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미국의 과도한 압박이 이란을 자극해, 현재 유일한 원유 수출로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막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홍해 길목을 봉쇄할 명분을 미국이 제공하는 셈이어서, 사우디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균열을 틈타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는 임시 휴전 합의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비난하며, 이란에 대한 군수품 지원을 빌미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중동 해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시사한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박 26척과 선원 173명의 안전을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현지 상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이란을 고립시키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강수는 동맹의 이반, 경쟁국의 반발, 그리고 제3국의 피해만 키우는 외교적 패착으로 흐르고 있다. 테헤란 광장에 "페르시아만 전체는 우리의 사냥터"라는 문구가 내걸리는 등 이란의 저항 의지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독단적인 선택은 중동 전체를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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