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로고요? 필요 없어요!" 그 옷이 그 옷 기본템에 지갑 터는 소비자들

로고나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 기본 아이템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제품 자체의 특성이 구매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하면서 품질까지 좋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나 인지도 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밀리는 국내 브랜드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품질 좋은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감지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본 아이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은 이러한 기본템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기본 아이템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바로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SPA 매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SPA 브랜드인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등에 업고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스파오의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특히 여름 시즌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무지 티셔츠는 31%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기본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었다.
스파오의 성공 요인으로는 1만원대로 반팔 티셔츠 두 장을 묶어 판매하는 '2팩 티셔츠 시리즈'의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다. 또한,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냉감 기능을 더한 '쿨테크'와 '쿨코튼' 시리즈, 신축성을 높여 운동 시에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쿨 트리코트 티셔츠' 등은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소로나 티셔츠'는 작년 5월보다 67%, '쿨코튼 티셔츠'는 64%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접촉 냉감 기능으로 여름철 인기가 높은 '쿨 트리코트' 소재 티셔츠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작년 대비 무려 16배나 증가했다. 스파오 측은 지난해 소량만 출시했던 쿨 트리코트 티셔츠의 예상 밖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스타일 수와 물량을 대폭 늘렸으며, 가격 역시 1만9900원으로 작년보다 23%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통상 스포츠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트리코트 소재 티셔츠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스파오와 같은 이랜드월드 소속의 여성복 SPA 브랜드 미쏘 역시 기본 아이템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미쏘의 티셔츠 상품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6% 폭증했다. 그중에서도 약 9000원대의 '베이직 R넥 티셔츠'는 출시 3개월 만에 아이보리와 블랙 컬러가 전량 품절되는 사태를 빚으며 지난달 재생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9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패션 유튜버의 '기본 티셔츠' 블라인드 테스트 영상에서 가성비 최고의 아이템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착용감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품절 대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기본 티셔츠 블라인드 리뷰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제품 자체의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한 국내 SPA 브랜드 제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유행을 타지 않고 매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솔리드 컬러의 기본 티셔츠에 대한 정보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기본티', '기본티셔츠' 관련 게시글이 20만 개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본 아이템 구매 시 브랜드 네임보다는 실제 제품의 품질과 착용 후기 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앞다퉈 기본템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대부분 반팔 아이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F는 기본적인 무지 티셔츠와 로고 티셔츠는 물론,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활용한 셔츠, 고급스러운 느낌의 반팔 니트까지 선보이며 기본 아이템의 스타일 범위를 넓혔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던스트(Dunst) 역시 티셔츠 스타일 수를 전년 대비 30% 늘리며 기본 라인을 강화했다. TNGT는 스트라이프 패턴 티셔츠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렸으며, 다잉 티셔츠, 링거 티셔츠 등 올해 봄·여름(SS)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스타일의 기본 티셔츠를 다음 달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헤지스 또한 올해 기본 화이트 셔츠 외에 하와이안 셔츠, 그래픽 오픈카라 셔츠 등 반팔 셔츠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SS 시즌 '데님 반팔 셔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시어서커 셔츠 역시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헤지스의 반팔 셔츠 라인업 강화는 2030대 고객 비중이 15%대에서 올해 22%로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이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기본 아이템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품질과 디자인 다양화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이 기본 아이템 구매 시 브랜드보다 가격 대비 품질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션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SPA 브랜드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패션 브랜드들 역시 기본 아이템 라인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기본 아이템 시장은 브랜드 간의 인지도 경쟁보다는 누가 더 뛰어난 품질과 기능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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